지금까지 아시아에 이런 축구선수는 없었다.‘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얘기다. 올 시즌 기록부터 살펴보자.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정규 리그)에서 12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골, 카라바오컵 3골, FA컵에서 1골을 터뜨려 도합 20골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21골로 유럽 무대를 밟은 역대 한국 선수 중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종전 19골·차범근)을 세운 그가 또 한 번 자신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손흥민이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이룬 성취는 눈부시다. 2016년 9월 프리미어리그에서 4골 1
‘스즈키컵’이란 축구대회가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이 참가하는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다. 우리 입장에선 시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스즈키컵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축구 인기가 드높은 동남아의 맹주를 가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축구 사랑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베트남 팬들은 스즈키컵 얘기만 나오면 기가 죽는다. 이 대회의 최다 우승팀은 태국(5회). 그 뒤를 싱가포르(4회)가 따른다. 반면 베트남은 2008년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나름 태국과 함께 동남아
“이젠 뭘 봐야 하지?”지금이 축구 팬들에겐 가장 아쉬운 순간이다.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우승팀이 FIFA컵을 들고 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월드컵을 만날 수 있다. 이 공허한 기분을 이번 대회를 곱씹으며 달래보자. 프랑스의 역대 두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8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가지로 짚어볼 만한 구석이 많은 대회였다. 분명히 축구는 진화하고 있다.속도의 시대가 왔다월드컵은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히트 상품’은 우승팀 스페인이 선보인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
“월드컵 언제 해요?”아직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다.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개막(6월 14일)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에선 월드컵 열기를 쉽게 느낄 수 없다.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신태용 감독은 최종 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대 0으로 비기는 등 어렵게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은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히딩크 대망론’까지 터져 나오며 위기에 몰렸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대회를 눈앞
내년 여름 지구촌 축구 드라마가 펼쳐진다. 6월 14일 막을 올려 7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열전을 벌이는 러시아월드컵이다. 32개국이 참가할 이번 대회 조 추첨식은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에는 유럽 14개국, 남미·아시아·아프리카 각 5개국, 북중미 3개국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이번 월드컵부터는 조 추첨을 위한 포트 배정을 기존 대륙별이 아닌 FIFA 랭킹 순으로 바꿨다. FIFA 10월 랭킹 기준으로 1~7위인 독일·브라질·포르투갈·아르헨티나·벨기에·폴란드·프랑스가 개최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월드컵 본선은 ‘아시아 호랑이’를 자부한 한국 축구라도 늘 쉽게 오를 수 있는 무대는 아니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짧은 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간 ‘도하의 기적’이다.한국은 1993년 10월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카타르 도하)에서 북한과 최종전을 벌였다. 당시 최종예선은 6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북한을 상대로 3 대 대승을 거뒀지만,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동시에 진행 중이던 일본-이라크전에서 일본이 2-1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일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하면 떠오르는 단어 몇 가지를 꼽아본다. ‘카리스마’ ‘무표정’ ‘과묵’….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스페인과의 8강전 당시 마지막 승부차기를 꽂아넣고 환하게 웃던 선수 홍명보를 보고 많은 사람은 이렇게 느꼈다. 홍명보도 저렇게 크게 웃을 때가 있구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우리는 홍 감독의 환희에 찬 모습을 10년 만에 다시 볼 수 있었다.기자는 홍명보(45) 감독에게 “선수 시절 왜 그렇게 무표정이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설득력이 있었다. “수비수가 TV 화면에 클로
베네룩스 3국은 서부 유럽의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를 칭하는 말이다. 인구 53만명의 소국(小國) 룩셈부르크를 빼고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비교하면 두 나라는 라이벌이 될 만하다. 네덜란드의 인구는 약 1680만명, 벨기에는 약 1110만명이다. 면적은 네덜란드가 4만1543㎢, 벨기에가 3만528㎢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하지만 스포츠에서의 위상은 네덜란드가 월등히 높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만 금 8, 은 7, 동 8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네덜란드를
축구 팬이라면 지네딘 지단(42)을 모를 리 없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 프랑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축구 영웅이다. 지단은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그라운드에서 유려하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예술가’란 별명을 얻었다. 지단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유니폼을 벗었다. 지단은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1998·2000·2003년)나 수상한 프랑스 ‘아트 사커’의 자존심이었다.이런 지단을 프랑스인만큼이나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사람들이
2014 브라질월드컵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지구촌의 축구 축제’에서 한국은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시선은 6월 18일 오전 7시(한국 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쏠린다. 5월 14일 현역 은퇴 선언을 한 박지성은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부탁하자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인 만큼 러시아전에서 이기면 상승세를 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를 살펴보면 첫 경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한
지난 12월 6일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지 코스타 두 사우이페는 축구 열기로 뒤덮였다. 주목을 끌 만한 축구 경기 하나 열리지 않았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축구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워했고 때론 심각해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의 풍경이었다. 기자는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2 런던올림픽 등 다수의 스포츠 빅이벤트를 현장에서 취재한 경험이 있지만 월드컵 조 추첨식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미디어카드를 목에 걸고 조 추첨장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는 제법 가슴이 떨렸다. 그곳엔 전 세계 2000여 취재진들이 진을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다. 역대 최다인 월드컵 5회 우승(1958·1962·1970·1994· 2002년)이라는 찬란한 성과는 브라질 사람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부심이다. 공을 차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한 브라질 거리의 익숙한 풍경은 자국 리그가 펼쳐지는 주말이면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열혈팬들의 물결로 채워진다. 저마다 응원하는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목놓아 부르는 응원가에 브라질 전역이 들썩거린다.브라질 사람들에게 축구는 축제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들에게 특별한 장소가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축구 경기장 마라카낭이